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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 인도 바라나시

최근 만화가 겸 방송인인 기안84가 유튜버 빠니보틀, 덱스와 함께한 인도 여행기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MBC에서 방영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프로그램에는 기안84가 인도 바라나시(Varanasi)를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갠지스강에 입수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갠지스강 물을 마시기도 했으며, 터번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여행지인 인도를 누비면서 벌어지는 소탈하고도 진솔한 여행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인도 여행을 고려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일찍이 미국의 대문호 마크 트웨인은 바라나시를 두고 '역사보다, 전통보다, 전설보다 오래된 도시'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필자 역시 인도를 가보지 않고는 세계일주를 했다고,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를 가보지 않고는 인도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바라나시는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에 있는 도시다. 과거 '빛의 도시'라는 뜻의 카시(Kashi)라고 불렸다. 갠지스강 중류에 자리하며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로 여겨진다. 바라나시에서는 소들이 가게를 기웃거리고 거리를 활보하고 소똥이 널브러져 있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모습이 마치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듯한데, 힌두신을 태우고 다니는 소를 신성시하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갠지스강을 처음 봤다면 예상보다도 탁한 강물과 여기저기 떠다니는 오물을 보고 실망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인도 사람들, 특히 힌두교도들에게 있어 갠지스강은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성스러운 영혼의 젖줄이다.   바나라시의 강물 한 방울이면 모든 물이 갠지스강이 된다는 믿음이 있기에 이 강물에 몸을 담그려는 열망으로 이른 새벽부터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다양한 계층의 순례객들이 넘쳐난다. 강변을 따라 수십 개의 '가트(터)'가 줄지어 있는데 여기서 가트란, 강변과 맞닿아 있는 계단을 뜻한다. 고유한 이름을 가진 각각의 가트는 개인, 단체, 혹은 왕가의 사유물이다. 가트 아래에서 힌두교도들은 강물을 머리 위에 끼얹는다. 누군가에게는 더러운 물이지만 힌두교도에게는 죄를 씻을 수 있는 성수이다.   또한 인도인들은 이곳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기도 한다. 이곳에서 화장한 골분을 갠지스강에 흘려보내면 억겁의 윤회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즉, 생과 사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화장터에는 통곡하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성지의 화장터에서 죽는 것을 큰 영광이라 여긴다. 저녁 무렵이면 힌두교 시바신을 향한 제사가 펼쳐지는데 종소리로, 디아 꽃잎으로, 연기로, 불로 행하는 영혼 정화를 위한 의식은 신비한 기운마저 감돈다.     그렇다고 가트에서 종교적인 행위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빨래를 하는 아낙네부터 수염을 늘어뜨리고 경전을 읽는 수행자, 이방인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도 만날 수 있다. 바라나시는 소우주와 같이 다양한 문화, 종교, 철학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명소이자 그 안에서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바라나시 죽음 인도 바라나시 도시 인도 인도 여행

2024-03-2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성스러운 영혼의 휴식처

인도를 가보지 않았다면 세계 일주를 했다고 말할 수 없고,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를 가보지 않고는 인도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감히, 인도 여행을 정의 내리자면 소우주와 같이 다양한 문화, 종교, 철학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여행이라 말하고 싶다.     ▶델리(Delhi)=대한민국 지도를 호랑이 형상에 빗대듯 인도 사람들은 인도가 마치 춤추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묘사한다. 그중 델리는 인도의 가슴 부분이다. 이 때문인지 델리 또한 심장이라는 뜻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쿠뚭 미나르(Qutub Minar)는 델리 술탄국의 첫 노예 왕조가 세운 인도 최대 규모의 승전탑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웅장하면서도 독특한 건축 양식이 시선을 압도한다.   ▶바라나시(Varanasi)=그 유명한 바라나시는 기원전부터 존재했고,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도시이자, 인도의 정신적 수도라 할 수 있다. 갠지스강은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강으로 델리와 힌두스탄 평야를 지나 벵골만으로 빠져나간다. 물이 마르지 않는 이 강의 중.상류 지역에 무려 1억 명이 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로 항상 붐비는 가트(터)에서는 매일 저녁 힌두교 시바신을 향한 제사가 펼쳐지는데 종소리로, 디아 꽃잎으로, 연기로, 불로 행하는 영혼 정화를 위한 의식은 신비한 기운마저 감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강에는 채 다 타지도 않은 시신이 재와 함께 던져진다. 인도인들은 모든 존재가 끊임없이 윤회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죽음이란 곧 새 생명의 탄생으로 직결된다. 생과 사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이다. 그래서 이 화장터에는 통곡하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성지의 화장터에서 죽는 것을 큰 영광이라 여긴다. 또한 강물로 목욕을 하는 사람, 좌선을 하고 앉아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갠지스강은 시바신의 부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어머니인 갠지스강에서 몸을 씻는 것이다. 어머니가 몸을 씻겨주는 것은 죄를 용서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타지마할(Taj Mahal)=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타지마할의 죽음을 애도해서 만든 타지마할은 무려 2만 명이 넘는 노동력을 동원해 22년 만에 완공됐다. 강가에 이토록 커다란 호화 무덤이 지어졌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다. 무덤이 아니라 궁전과도 같은 타지마할에는 두 개의 관이 있는데, 가운데 뭄타즈 마할의 관이 있고 다른 쪽에는 샤 자한의 관이 더 크게 안치되어 있다. 360도 돌면서 무덤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이프르(Jaipur)=구시가지 건물들은 죄다 핑크빛으로 물들여 '핑크 시티'로도 불린다. 이곳의 명물인 아메르성은 인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성으로 손꼽힌다. 성까지는 자이프르의 마스코트인 코끼리 또는 지프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대리석과 붉은 사암으로 건축된 힌두 스타일 건축물로,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에 입이 쩍 벌어진다. 힐링과 자아성찰을 모티프로 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두말할 것 없이 인도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휴식처 영혼 인도 여행 영혼 정화 인도 사람들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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